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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참가 중인 신라염궁진흥원의 신라천연염색에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신라염궁진흥원에 따르면 박람회 개막일인 12일과 13일에 해외 바이어 150명과 국내 바이어 300명 등 모두 450명이 상담을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프랑스 샤넬측이 이틀 연속 전시장을 방문해 염색한 원단과 의류 디자인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바이어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과 섬유관련 업체 관계자의 발길도 쇄도하고 있다.

박순라 신라염궁진흥원 이사장은 "샤넬측에서 천연염색한 천과 디자인한 옷을 본사에 갖고 가 어떻게 상품화할지를 연구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면서 "폐막일(14일) 패션쇼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라염궁의 천은 전국 유일의 손 명주 생산지인 경주 양북면 두산마을의 명주에다 천연염색 재료로 색을 입혀 다른 천연염색에 비해 색상이 화려하고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라염궁은 이번 박람회에서 염색한 원단 20종류와 전통 신라복식, 현대 의상 등 자체 디자인한 의류 100점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 행사로 진행된 패션쇼에서는 베틀을 이용해 누에 실을 뽑는 장면과 60점의 작품이 화려한 무대를 연출해 찬사를 받았으며 폐막일에도 한차례 더 패션쇼가 펼쳐진다.

신라염궁은 '2007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이달 초 코엑스에서 열린 '2008내나라 박람회'에도 참가해 신라의 궁중복식과 평민들의 의복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주시는 4대째 천연염색을 이어오고 있는 신라염궁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올해 두산마을에 손 명주 짜기 및 천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작업관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삼국사기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신라(新羅 새로운 비단)의 경주였음을 입증하고 있고 신라염궁(染宮)은 직물의 염색을 관장한 곳이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신라 천연염색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좋을 경우 경북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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